SK렌터카 PBA-LPBA 월드챔피언십 2022 / ‘당구여제’ 김가영, 2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진츨

PBA / 강경석 / 2022-03-28 10:29:36
- 준결승서 ‘당구여신’ 차유람에 세트스코어 4:2 승리
- 3시간 혈투…두 세트 내주고도 4세트 내리 따내며 역전

[Brilliant Billiards=강경석 기자] 2021-22시즌 LPBA ‘월드챔피언’이 ‘당구여제’ 김가영(신한금융투자)과 ‘캄보디아 특급’ 스롱 피아비(블루원리조트)의 대결로 압축됐다. 27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‘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2022’ 준결승서 김가영은 약 3시간여의 혈투 끝에 차유람(웰컴저축은행)을 세트스코어 4:2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.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스롱 피아비가 김보미(신한금융투자)를 4:2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.

경기 초반에는 차유람이 기세가 좋았다. 차유람은 정확한 두께 조절로 기본 배치를 실수 없이 공략하는 등 1~2 세트를 내리 11:10(15이닝), 11:6(11이닝) 따내며 세트스코어 2:0으로 리드했다. 김가영은 3세트 승리하면서 반격에 나섰다. 김가영은 2:4로 뒤지던 5이닝째 선공에서 3득점, 곧바로 다음 이닝서 하이런 5점을 앞세워 8이닝만에 11:8로 추격을 시작했다. 4세트서도 김가영은 15이닝 접전 끝에 11:10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: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.


김가영은 여세를 몰아 5세트서도 5이닝 하이런 5점을 포함 13이닝만에 11점을 채워 11:6으로 승리하면서 경기를 리드했다. 반면 차유람은 오구파울을 범하는 등 장기전으로 인해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었다. 김가영은 6세트서도 한때 1:7로 열세였으나 6이닝에서 4득점 등 차분히 격차를 좁혔고, 12이닝 8:10에서 남은 3득점을 마무리,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. 세트스코어 4:2 김가영의 승리.

이로써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오른 김가영은 스롱 피아비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. 지난 시즌 김세연(휴온스)에 패배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김가영은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첫 월드챔피언십 우승컵을 노린다. 반면, 지난 시즌(2020-21) 마지막 정규투어(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)부터 프로무대에 오른 스롱 피아비는 ‘캄보디아 특급’ 다운 모습으로 결승까지 진출, 김가영을 상대로 월드챔피언에 도전한다.


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에만 네 번째다. 이전까지 전적은 스롱 피아비가 3승으로 압도적이다. 첫 대결은 이번 시즌 ‘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’ 개막전 결승에서 스롱 피아비가 3:1로 승리했다. 이후 ‘크라운해태 챔피언십(4차전)’ 8강서 2:1, ‘에버콜라겐 챔피언십@태백(5차전)’ 8강서도 스롱이 2:0으로 김가영을 꺾었다.

◆ 김가영 인터뷰
Q. 힘든 경기를 했다. 경기 소감은.
= 테이블에 대한 적응이 조금 두려웠다. 어제도 테이블에 대한 적응을 빨리 하지 못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. 공이 미끄러운 날도 혹은 뻑뻑한 날도 있다.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. 아직까지는 그에 맞추어서 칠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, 스스로 위축되었던 것 같다. 평소에는 그렇게 헤메면서 템포를 찾아가는데, 오늘은 경기 끝날 때까지 찾지 못했다. 이겼지만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.
Q. 상대 차유람은 어땠나.
= 나와 비슷한 듯 했다. 경기에서 본인의 루틴 대로 해야할 일을 하고 있지만, 자신감은 없는 상태였다.
Q. 승부처였다고 생각하는 순간은.
= 매 세트가 승부처였다. 어디서 미스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었기에, 마지막 득점까지 내가 이길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. 첫 세트 옆돌리기를 놓쳐 10:11로 내주면서 경기가 힘들어졌는데 그 여파가 두 번째 세트까지 이어진 듯하다. 그래도 3세트에서 상대의 흐름을 끊고 내가 승리를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내 것으로 만들었다.


Q. 결승에서 스롱 피아비와 대결한다. 이번시즌 3차례 모두 패배했는데.
= 오늘같이 치면(경기하면) 또 질 거다. 이번 시즌 첫 번째 투어(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) 이어서 두 번째 결승이다. 그러고보니 처음과 마지막을 스롱 피아비와 함께하게 됐다. 하하.
Q. 월드챔치언십 상금이 크다. 정규 투어와 임하는 느낌이 다른가.
= 그냥 좋다. 상금이 크니까 흥분되고 좋다. 하지만 상금 때문에 ‘더 열심히 쳐야겠다’고 생각하지는 않는다. 그저 매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. 어린 시절에는 가지고 싶은 우승 타이틀이나 상금을 꿈꾸며 경기했을 때가 있었다. 그런데 그렇게 경기하면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지금은 그렇진 않다.
Q. 결승전 각오는.
= 3쿠션에는 ‘애버리지를 찾아간다’는 말이 있다. 결승전에서는 내 애버리지에 가까워지지 않을까. 3쿠션 선수들은 한 게임을 잘 치지 못하면 다음 게임에서 본인의 애버리지를 찾아간다고 한다. 한 게임 못했다고 좌절하지 말고, 한 게임 잘 쳤다고 자만하지 말라는 뜻이다. 오늘 경기 연연하지 않고 빠르게 좋은 컨디션을 되찾는 것이 관건인 듯하다.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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